썩은 고기 같은 악취에도 관람객 몰려…단 24~48시간 피는 희귀 식물 ‘Corpse Flower’
미국 캘리포니아의 유명 관광 명소 헌팅턴 라이브러리에 ‘시체꽃 개화’를 보기 위해 수천 명의 관람객이 몰렸습니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시체꽃.
이 꽃은 아름다운 향기가 아니라 썩은 고기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악취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냄새를 피하기는커녕 직접 맡아보기 위해 헌팅턴을 찾았습니다.
이번에 화제가 된 것은 시체꽃 두 송이가 거의 동시에 개화한 보기 드문 장면입니다. ‘Odora’와 ‘Odorysseus’라는 이름의 두 시체꽃이 7월 13일 절정에 이르면서 수천 명의 방문객이 몰렸습니다.
도대체 어떤 꽃이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시체 냄새’를 맡기 위해 찾아간 걸까요?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헌팅턴 라이브러리에 수천 명 몰린 이유
이번 시체꽃 개화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두 개체가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우는 희귀한 장면이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헌팅턴은 앞서 두 개의 타이탄 아룸(Titan Arum)이 개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체꽃의 개화는 단 24~48시간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실제로 꽃이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이번에 두 시체꽃 ‘Odora’와 ‘Odorysseus’가 나란히 절정에 이르면서 이 희귀한 광경과 특유의 냄새를 직접 경험하려는 수천 명의 방문객이 헌팅턴을 찾았습니다.
‘시체꽃’은 진짜 공식 이름일까?
네. 실제로 영어권에서 Corpse Flower, 즉 ‘시체꽃’이라는 일반명으로 불립니다.
정확한 학명은 Amorphophallus titanum이며 ‘Titan Arum’이라고도 불리는 희귀한 열대식물입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열대우림이 원산지이며, 우리가 하나의 거대한 꽃으로 보는 부분은 엄밀히 말하면 하나의 꽃이 아니라 여러 작은 꽃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꽃차례(inflorescence)입니다.
왜 시체 냄새가 날까?
시체꽃이라는 이름이 붙은 가장 큰 이유는 개화할 때 발생하는 강렬한 냄새 때문입니다.
헌팅턴에 따르면 이 식물은 꽃이 피면 썩은 고기와 비슷한 악취를 내뿜습니다.
냄새에는 썩은 생선, 마늘, 땀 냄새 등을 연상시키는 여러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러한 냄새는 파리와 딱정벌레 같은 수분 매개 곤충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합니다.
사람에게는 불쾌한 악취지만 시체꽃에게는 번식을 위한 중요한 생존 전략인 셈입니다.
평생 보기 어려운 꽃…개화는 단 24~48시간
시체꽃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개화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고, 꽃이 피어 있는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입니다.
헌팅턴에 따르면 시체꽃은 수년 동안 꽃을 피우지 않을 수도 있으며, 일단 개화하면 그 장관은 약 24~48시간밖에 지속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체꽃의 개화를 직접 목격하는 것은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헌팅턴에서는 시체꽃을 여러 차례 공개했다
헌팅턴은 시체꽃과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헌팅턴에 따르면 1999년 이후 29차례의 시체꽃 개화를 일반에 공개했으며, 이는 미국 서부 지역 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기록입니다.
특히 2025년에는 ‘Green Boy’라는 이름의 시체꽃 개화를 보기 위해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약 11,500명의 방문객이 온실을 찾았습니다.
강렬한 악취 때문에 ‘시체꽃’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오히려 그 독특함과 희귀성 때문에 매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도 헌팅턴에서 볼 수 있을까?
헌팅턴 공식 안내에 따르면 ‘Odora’와 ‘Odorysseus’는 7월 13일 절정 개화를 마쳤으며 현재는 꽃이 서서히 닫히고 무너지는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절정기의 강한 냄새와 완전히 펼쳐진 모습은 지나갔지만, 개화 이후 식물이 변화하는 모습은 일정 기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방문을 계획한다면 반드시 헌팅턴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전시 상황과 입장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체 냄새인데 왜 사람들은 몰릴까?
어쩌면 시체꽃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꽃’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다는 점일지도 모릅니다.
꽃이라면 향기로워야 할 것 같지만 시체꽃은 정반대입니다.
썩은 고기를 연상시키는 냄새를 내뿜고, 언제 꽃을 피울지 정확히 예측하기도 어려우며, 기다림 끝에 개화해도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은 불과 하루나 이틀 정도입니다.
바로 그 희귀함 때문에 사람들은 코를 막으면서도 직접 냄새를 맡아보고 사진을 찍기 위해 찾아가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냄새나는 꽃’ 중 하나를 직접 볼 수 있는 아주 짧은 순간.
수천 명의 사람들이 헌팅턴으로 몰려간 이유도 바로 이 특별한 경험 때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