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평짜리 새집을 1억5000만원에 마련할 수 있다면?”
집값이 크게 오른 요즘, 누구나 한 번쯤 관심을 가질 만한 이야기입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단순히 TV나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AI 가전과 스마트홈 기술을 집 전체에 결합한 ‘모듈러 주택’ 시장에 뛰어들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보도를 통해 30평형 기준 약 1억5000만원 수준이라는 가격이 알려지면서 “이제 삼성과 LG에서 집을 사는 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1억5000만원이면 30평짜리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 숫자만 보고 ‘토지까지 포함된 완성된 내 집을 1억5000만원에 살 수 있다’고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삼성과 LG가 만들고 있는 모듈러 주택은 어떤 집인지, 그리고 실제로 우리가 살 수 있는 집이 될 수 있을지 살펴봤습니다.
공장에서 만들어 현장에 설치…‘모듈러 주택’이 뭐길래?
모듈러 주택은 일반적인 주택처럼 건설 현장에서 처음부터 모든 공정을 진행하는 방식과 다릅니다.
주택의 주요 구조와 내부 공간 등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설치하는 방식입니다.
공장에서 표준화된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고, 다양한 스마트홈 기술과 가전제품을 처음부터 집의 설계에 포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삼성과 LG가 주목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단순히 ‘집’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부터 에너지 관리와 AI 기술까지 하나의 주거 공간 안에 연결하는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Smart Modular Home’
삼성전자는 IFA 2025를 계기로 ‘Smart Modular Home’을 공개했습니다.
삼성의 공식 설명에 따르면 Smart Modular Home은 AI 기반 가전제품과 고효율 HVAC(냉난방·환기·공조) 시스템, SmartThings와 SmartThings Pro를 하나의 주거 솔루션으로 통합한 것이 특징입니다.
집을 지은 뒤 가전제품을 하나씩 구입해 설치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집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단계부터 삼성의 가전과 스마트홈 플랫폼을 결합하는 개념입니다.
삼성전자는 IFA 2025를 시작으로 Smart Modular Home을 글로벌 B2B 시장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쉽게 말하면 앞으로는 ‘냉장고 따로, 세탁기 따로, 에어컨 따로’가 아니라 집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AI 가전 플랫폼처럼 움직이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LG는 이미 ‘스마트코티지’ 사업화
LG전자도 모듈러 주택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LG의 ‘스마트코티지(Smart Cottage)’는 공장에서 제작해 설치하는 모듈러 주택에 LG의 AI 가전과 냉난방공조 기술을 결합한 주거 솔루션입니다.
LG전자 공식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코티지는 형태와 크기에 따라 단층형 ‘모노(MONO)’와 복층형 ‘듀오(DUO)’ 등의 형태로 개발됐으며, AI 가전과 고효율 냉난방공조 시스템 등이 적용됩니다.
특히 LG Smart Cottage Mono는 국내 프리팹 방식 모듈러 주택 가운데 제로에너지건축물 ZEB Plus 등급을 획득했습니다. LG전자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에너지를 생산하는 자립형 주거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Activate 5% Cash Back
그렇다면 정말 ‘30평 1억5000만원’에 살 수 있을까?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최근 보도에서는 삼성 AI 모듈러 홈의 평당 건축 비용이 기본 가전제품을 포함해 약 500만~600만원 수준이라고 소개됐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30평 기준으로 약 1억5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 수준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합니다.
이 금액을 ‘1억5000만원만 있으면 땅과 집을 모두 포함한 30평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실제 주택을 마련하려면 건축비 외에도 토지 구입비를 비롯해 지역과 사업 조건에 따라 기초·토목공사, 운송·설치, 인허가, 각종 기반시설 연결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 공식 자료에서 확인되는 Smart Modular Home의 핵심은 AI 가전과 HVAC, SmartThings 등을 결합한 B2B 주거 솔루션이며, 현재 공식 자료에서 일반 소비자가 ‘30평형 완성 주택을 1억50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식의 고정 판매가격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재 알려진 ‘30평 1억5000만원’이라는 숫자는 내 집 마련의 최종 비용이라기보다 모듈러 주택의 건축비를 설명하는 하나의 참고 수치로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전회사가 집을 판다’…왜 삼성·LG가 뛰어들었을까?
삼성과 LG가 바라보는 미래의 집은 단순히 사람이 거주하는 건물이 아닙니다.
집 안의 냉장고와 세탁기, TV, 에어컨, 조명, 보안 시스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 서로 연결되고 AI가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하는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입니다.
삼성은 SmartThings를 중심으로 집 전체를 연결하고, LG는 ThinQ와 AI 가전, HVAC 및 에너지 기술을 주거 공간에 통합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가전회사가 집을 직접 짓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집을 만드는 단계부터 자사의 가전과 AI 플랫폼이 들어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인 셈입니다.
미국에서도 삼성·LG 모듈러 주택을 살 수 있을까?
미국에 거주하는 소비자라면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Smart Modular Home을 IFA 2025를 계기로 글로벌 B2B 시장에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다만 현재 확인되는 삼성 공식 자료만으로는 미국 일반 소비자가 삼성의 완성형 모듈러 주택을 온라인에서 주문해 구매할 수 있는 단계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LG 역시 미국에서 Smart Cottage의 AI 기반 모듈러 주거 개념을 소개해 왔지만, 미국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표준화된 완성형 Smart Cottage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미국은 주와 카운티, 시에 따라 건축법과 토지 이용 규정, 허가 기준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모듈러 주택을 구입한다고 해도 실제 설치 가능 여부와 비용은 지역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1억5000만원짜리 집보다 더 중요한 변화
이번 삼성과 LG의 모듈러 주택 경쟁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히 ‘30평짜리 집을 1억5000만원에 살 수 있다’는 가격만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가전회사는 완성된 집 안에 들어갈 제품을 판매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집을 설계하고 만드는 단계부터 AI 가전과 에너지 시스템, 보안과 스마트홈 플랫폼이 하나로 결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집을 사고 가전을 채우는 시대’에서 ‘가전과 AI가 이미 연결된 집을 선택하는 시대’로 바뀌는 것입니다.
삼성과 LG가 그리는 미래의 집이 실제 주택 시장의 가격과 생활 방식을 얼마나 바꿔놓을지 주목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자동차를 고르듯 원하는 크기와 옵션, 가전제품을 선택한 뒤 ‘내 집’을 주문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 관련 정보 및 공식 출처
- 삼성전자 Smart Modular Home 공식 소개
- 삼성전자 IFA 2025 AI Home 공식 발표
- LG전자 스마트코티지 공식 소개
- LG전자 Smart Cottage IFA 공식 발표
- LG전자 Smart Cottage 제로에너지 관련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