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스트코에 가면 빠지지 않고 장바구니에 담는 인기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4.99달러짜리 커클랜드 시그니처 로티세리 치킨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한 마리를 통째로 구입할 수 있어 미국 한인 가정에서도 즐겨 찾는 대표적인 코스트코 먹거리인데요.
그런데 최근 이 코스트코 로티세리 치킨을 둘러싸고 심상치 않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코스트코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추진하는 소송(proposed class action)이 제기된 것입니다.
논란의 중심에는 ‘살모넬라 오염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현재 코스트코에서 판매되는 모든 로티세리 치킨이 살모넬라에 오염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또한 이번 소송에서 제기된 주장들이 법원의 최종 판결을 통해 사실로 확정된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이 즐겨 먹는 코스트코의 대표 상품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코스트코 로티세리 치킨, 왜 소송에 휘말렸나
2026년 2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연방법원에 코스트코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 추진 소송이 제기됐습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원고는 코스트코가 판매하는 커클랜드 시그니처 로티세리 치킨과 관련해 소비자에게 살모넬라 오염 위험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소송에서는 코스트코의 네브래스카주 프리몬트 닭고기 가공시설과 관련된 살모넬라 문제가 언급됐습니다.
원고 측은 동물복지 비영리단체 Farm Forward가 공개한 조사 결과를 근거로 해당 시설이 미국 농무부의 안전 기준을 지속적으로 충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장에 인용된 자료에 따르면 전체 닭에서는 9.8% 이상, 닭 부위에서는 15.4% 이상에서 살모넬라 양성 결과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이 수치와 주장은 현재 소송 과정에서 제기된 내용이라는 점을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소송이 제기됐다는 사실과 법원이 해당 주장을 사실로 인정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알았다면 사지 않았을 것”…소비자가 제기한 주장
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는 자신이 코스트코에서 매달 한두 마리의 로티세리 치킨을 정기적으로 구매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살모넬라 오염 가능성을 알았다면 해당 제품을 구매하지 않았거나 같은 가격을 지불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원고 측 주장입니다.
원고는 2019년 1월 1일 이후 커클랜드 시그니처 로티세리 치킨과 일부 생닭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소송에서는 워싱턴주 소비자보호법 위반 등의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다만 다시 한번 강조하면 이는 현재 소송을 제기한 원고 측의 주장입니다.
코스트코의 법적 책임이 최종적으로 인정된 것은 아니며, 이번 소송이 실제 집단소송으로 승인될지 역시 법적 절차를 지켜봐야 합니다.
코스트코 치킨을 지금 당장 버려야 할까?
이번 뉴스를 접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것일 겁니다.
“그럼 지금 코스트코에서 산 로티세리 치킨을 먹으면 안 되는 걸까?”
현재 확인된 정보만으로 그렇게 단정할 근거는 없습니다.
이번 사건은 코스트코 로티세리 치킨에 대한 전면적인 리콜 발표와는 다릅니다.
또한 미국 전역에서 판매되는 모든 코스트코 로티세리 치킨에서 살모넬라가 검출됐다는 발표도 아닙니다.
따라서 이번 소송을 ‘코스트코 치킨 전체가 살모넬라에 오염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소송의 핵심은 원고 측이 코스트코의 닭고기 공급망과 특정 가공시설의 살모넬라 관리 문제를 제기하면서 소비자에게 이러한 위험이 충분히 고지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코스트코 치킨 소송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흥미로운 점은 코스트코 로티세리 치킨을 둘러싼 법적 논란이 이번 한 건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2026년 1월에는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서 코스트코가 로티세리 치킨을 ‘No Preservatives’, 즉 ‘보존료 없음’이라고 광고한 것과 관련한 별도의 집단소송 추진 소송이 제기됐습니다.
원고 측은 코스트코 로티세리 치킨에 carrageenan과 sodium phosphate가 포함돼 있음에도 ‘보존료 없음’이라고 홍보한 것이 소비자를 오도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코스트코 측은 이에 맞서 해당 소송의 기각을 요구했고, 2026년 6월에도 이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즉 현재 코스트코 로티세리 치킨은 크게 두 가지 서로 다른 법적 논란에 휘말려 있는 셈입니다.
하나는 ‘살모넬라 오염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이고, 또 하나는 과거 ‘보존료 없음’이라는 광고 표현이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입니다.
연간 1억5천만 마리 이상 팔리는 코스트코의 상징
코스트코 로티세리 치킨은 단순한 식품 하나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2025년 전 세계에서 1억5,700만 마리가 넘는 로티세리 치킨을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4.99달러라는 가격을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코스트코 회원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만큼 이번 논란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도 분명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별다른 고민 없이 구매해 온 친숙한 먹거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단계에서 이번 소송만을 이유로 코스트코 로티세리 치킨 전체를 위험한 식품으로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앞으로 이번 소송의 진행 상황과 미국 식품안전 당국의 발표, 코스트코의 공식 대응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실제 제품 리콜이나 식품안전 경보가 발표되는 경우에는 제품 정보와 구매 시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단소송이 제기됐다’는 사실과 ‘제품의 위험성이 공식적으로 확정됐다’는 것을 혼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코스트코 로티세리 치킨과 관련해 살모넬라 오염 위험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의 소송이 제기됐다는 것입니다.
미국인의 식탁은 물론 한인 가정에서도 사랑받아 온 코스트코 로티세리 치킨.
이번 논란이 단순한 법적 공방으로 끝날지, 아니면 코스트코의 닭고기 생산과 식품안전 관리에 실제 변화를 가져올지 앞으로의 결과가 주목됩니다.
🔗 관련 정보 및 출처
- Reuters — Costco sued over alleged salmonella risk in rotisserie chicken
- Costco 공식 웹사이트
- Costco Recalls & Product Notices 확인 페이지